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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참관기

2016 미국신경학회 참관기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자

    2017-08-01
  • 조회수

    138

2016 미국신경학회 참관기

 

 

이 찬

계명대학교 약학연구소

leechan777@naver.com

 

 

미국신경학회(Society of Neuroscience, SFN)는 매년 10월 말 또는 11월 초에 미국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학회로 80여 개국으로부터 30,000여 명 이상의 신경과학자들이 참여합니다. 신경과학 분야의 최대 학술행사이고 수많은 학회 참석자들을 동시에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의 주요 도시 중에서도 대규모 컨벤션 센터와 충분한 수의 호텔을 가진 몇 개의 도시에서만 개최됩니다. 이번 2016년 미국신경학회는 미국의 서부 도시 중에서도 미국인들이 살고 싶은 도시 1위로 꼽히는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샌디에이고라는 도시는 저의 연구 이력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고 감회가 새로운 도시입니다. 왜냐하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석사과정 동안 열심히 실험한 결과들로 포스터를 만들어 처음 발표한 국제학회가 2007년 미국신경학회이며 학회 장소가 샌디에이고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학회에서 저의 발표 주제이자 주요 관심사인 알츠하이머병, 단일 원인에 의한 질환이기 보다 여러 가지 유전적, 환경적 위험요소가 더해진 복합 기전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그 원인과 발병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원인들 중 저는 최근 현대인들에게 문제가 되고 있는 스트레스가 기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 미국신경학회에 참석한 복수의 연구자들은 스트레스 유발 시 분비되는 호르몬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두뇌 부위 중 해마에 작용하여 신경세포 발달 저해, 산화적 스트레스 유발, 신경전달물질 전달 방해, 신경세포 내 타우 단백질 과인산화, 신경세포 외부의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 축적, 노인반 형성 등에 영향을 주어 신경세포사멸을 유도하며 그 결과 기억력을 감소시킨다고 구두와 포스터를 통해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스트레스가 알츠하이머병의 직간접적인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와 반대의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제가 수행한 연구에서는, 13개월령 이상의 노령화 생쥐와 알츠하이머병 유발 유전자가 삽입된 형질전환 마우스가 반복적으로 경미한 구속 스트레스(Mild Rrestraint Stress)에 노출된 경우, 기억력이 개선된 것을 물미로 실험(Morris Water Maze Test)을 통해 확인하였고, 관련 분자 지표로 Bcl-2/Bax, 4-Hydroxynonenal(4-HNE), Heme Oxygenase-1(HO-1), Manganese-Dependent Superoxide Dismutase(MnSOD), p-NF-E2-related factor 2(p-Nrf2), p-Tau, Beta-Amyloid,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BDNF) 등의 단백질 발현이 유의하게 변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Attenuation of Learning and Memory Impairments in Aged and Transgenic Mice Models of Alzheimer’s Disease by Mild Stress”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발표하였습니다.

 

국제학회에 참석하여 포스터를 발표하게 되면, 포스터 앞에 서 있는 동안 다른 연구자들에게 연구결과를 어떻게 잘 설명할까염려하며 늘 긴장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긴장감도 잠시, 포스터를 보러 온 사람들에게 포스터의 제목부터 시작해 결과들을 하나하나 설명해가다 보면 긴장감은 이내 사라지고 설명하는데 집중하게 됩니다. 이번 포스터 발표에서는 스트레스의 유발 방법의 차이점부터 시작해 행동실험의 결과 및 분자 지표들의 변화를 설명하였고, 다른 연구자들로부터는 다양한 스트레스 유발 방법, 더 추가하면 좋을 분자 지표 및 실험 기법 등에 대한 의견을 듣게 되었습니다. 한편, 한국으로 돌아가면 빨리 연구를 마무리하여 좋은 논문을 완성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이렇듯 학회에 참석하여 다른 연구자들과 실험에 대해 토론하며 그들의 의견을 듣다 보면 어느새 그들과 함께 동화되어 포스터 발표 시간이 끝날 때쯤에는 학회를 즐기고 있는 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십 년 전의 어설픈 석사과정 때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지금 한 단계 더 성장한 제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게 됩니다.

 

미국신경학회를 참석하기에는 장거리 비행, 적지 않은 비용, 새롭고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해야 한다는 강박 등 여러 가지 부담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학회에 참석하여 아침 일찍부터 좋은 강의를 듣기 위해 넓은 학회장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다 보면, 그동안 모르고 있던 부분에 대해 배우게 되고 나아가 최신의 연구 동향까지도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이후의 연구활동에 적절한 자극과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또한 학회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의 연구에 대한 열정이 제게 전해지게 되고, 그 열정은 제 스스로를 채찍질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되어줍니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어느덧 모든 학회 일정을 소화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앞으로의 연구 진행을 생각하며 설레는 제 모습에 미소를 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