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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참관기

2021년도 제34회 설악학술대회 참관기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자

    2021-09-06
  • 조회수

    1624

2021년도 제34회 설악학술대회 참관기


 

고아라

ara.koh@postech.ac.kr​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 

​ 2020년 초, 5년간의 스웨덴 생활을 마치고 부푼 기대를 갖고 한국에 귀국하였지만, 귀국 후 한 달이 지나서 설마했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한국에도 확산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참석하기로 했던 학회들이 줄줄이 취소가 되면서 한국의 우수한 연구자분들과의 교류를 통해 재미있는 연구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깨져가고 점점 말수를 잃어가고... 그러던 차에 연구책임자 중심의 학회라는 설악학술대회를 듣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학생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제가 연구책임자 중심의 학회에 참석을 하려니 부담감과 함께 설레임이 몰려왔었습니다. 운이 좋게 신진과학자 세션에서 소개를 할 기회가 주어졌고 모든 것이 새로운 와중에 열정적인 교수님들의 토론 및 발표를 들으면서 다음 해에는 좀 더 나아진 모습으로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학회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2021년, 여전히 판을 치는 COVID19의 확장세와는 반대로 제 한국에서의 연구책임자로서의 생활은 정체되는 것 같은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2021년 34회 설악학술대회가 다가왔고, 무사히 개최가 될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양양 쏠비치 호텔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이번 설악학회는 ‘유전자 발현과 조절 및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에 관한 기초 및 임상연구’를 모토로 첫째날에는 tau 단백질을 표적으로 연구하시는 권용태, 김윤경, 허향숙 교수님의 발표, 암 세션에서는 김태우, 이은우, 이계영 교수님 발표를 들으면서 연구의 방향은 무궁무진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설악학술대회는 무려 10분의 신진과학자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는데, 2020년에 미숙하게 긴장된 상태로 발표했던 제 모습과 달리 능숙하게 본인들의 연구에 대해서 소개하는 신진과학자 분들을 보면서 이 분들이 만들어갈 설악학술대회의 모습이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학회장 초청 강연을 해주신 최수영 교수님은 40분이라는 시간이 5분이라고 느껴질 만큼 유쾌하게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교수님의 연구인생사와 개인의 인생사가 분리와 융합을 오가면서 본인의 삶을 구축해 오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 자신의 연구자로서의 삶, 그리고 한 개인으로써 주어지는 여러 역할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하게 하는 뜻깊은 강연이었습니다. 또한,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COVID19의 상황과 하지만 이를 교훈삼아 연구적으로 나아가야하는 방향에 대해서 지영미 소장님의 발표를 들을 수 있었고, 연구재단에서도 사업소개 등을 해주시는 등 알찬 학술대회 첫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설악학술대회의 하이라이트인 Issue and Talk시간은 작년에도 올해도 진솔한 이야기와 함께 평소에는 만나 뵙기 어렵던 여러 교수님들과 학문적인 고민, 연구자로서의 고민, 소소한 고민과 축하할 일 등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감사한 자리였습니다. 

 둘째 날에는 많은 긴장감을 안고 여러 연구자 분들의 발표 모습을 남겨야 하는 사진사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설악 위원님들의 여러 일 중에서 가장 간단한 일임에도 부담이 되었기에 다른 위원님들의 수고에 대해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신의 imaging 기법에 대한 소개를 장재범, 강진영, 박정원 교수님께서 해주셨고, 유전체를 기반으로 연구를 수행하시는 이정호, 이진구, 김미랑 교수님의 발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스웨덴에서Europe Korea Conference (EKC) 2017에 참석해서 포스닥으로 발표를 했을 때 같은 세션에서 훌륭한 발표를 해주셨던 이정호 교수님의 발표를 들을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유전체 연구와 수반되는 빅데이터 관련해서 국가 주도로 진행되는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KOBIC의 김선영, KISTI의 염민선 박사님께서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조현수 박사님께서 동천신진과학자상을 수상하셨는데 다시 한번 축하 드립니다!

 두번째로 참여하는 설악학술대회 둘째날에는 평소에 웬만하면 하지 않으려고 하는 등산에 도전을 했습니다. 자꾸 뒤쳐지는 저와 함께 걸어주신 김형식, 심재호 교수님, 그리고 김의호 박사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게는 운이 좋게도 코로나로 인해 동굴(?)로 가는 길이 막혀서 중간에 내려오게 되었는데… 그래서 또 운이 좋게 김형식, 심재호, 김학균 교수님과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면서 간만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둘째날의 그룹토론시간에는 남기택, 전경희, 이한웅, 구재형, 송은주 교수님 등 많은 분들께 여러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어느덧 마지막 날이 다가왔고, 면역학 분야에서 최제민, 정연석, 최윤수 교수님의 발표 그리고 COVID19을 계기로 다시금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는 감염병 분야의 김진일, 이민구, 백대현 교수님의 훌륭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설악학술대회가 이번에 두번째라 제가 학회가 어떻다 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지만, 교수님들의 엄청난 체력, 권효정, 오구택, 박현우 교수님 등 많은 교수님들의 질문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학문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을 보면서 정체감을 느꼈던 제가 부끄러워지며 다시금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끝으로 이번에 설악학술대회를 무사히 즐겁게 이끌어 주시느라 고생하신 성제경 교수님, 황대희, 고혁완, 정지영 교수님 외 설악위원회 여러 교수님들과 학회 사무국 분들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참관기를 작성하면서 ‘한번 해보자’라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내년에는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