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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참관기

Third Korean-Scandinavian Young Generation Scientist & Engineers Open Forum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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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작성일자

    2018-01-01
  • 조회수

    267

KSBMB-KSSEA Forum 참관기

 

 

홍성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과정

schong@chembiol.re.kr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여정 자체가 보상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대학원생에게 있어서 학회를 설명해주는 말로 쓰기에 가장 적합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항상 연구실과 집을 오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넓은 세상을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 교류하며 한 곳에만 몰두했던 생각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연구실 밖에서 디딘 작은 걸음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같은 의미에서 지난 5월에 있었던 KSBMB 학회는 저에게 있어 중요한 한 걸음이었습니다. 제가 수행한 연구에 대해 포스터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쳤을 뿐 아니라 수상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고, 그 때의 수상을 발판 삼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KSBMB-KSSEA 포럼에 참가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현 포럼은 3회를 맞이하였지만, 한국에서 학생이 선발되어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부족하나마 제가 학회에서 보고 느낀 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저의 글을 통해 포럼에 흥미를 가지시고 다음에 있을 기회를 누리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림 1. N7 항공기의 모습 (a)과 스톡홀름에서 머물었던 숙소의 외부 (b) 및 내부 (c)

 

 

학회에서 계획된 일정은 포럼 외에도 노벨상 수상자 기념 강연(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참석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화학상은 제가 최근에 수행했던 실험에서 큰 실마리를 제공해주었던 저온 전자현미경(Cryo-Electron Microscopy, Cryo-EM)이 주제여서 더 큰 관심이 있었습니다. KSBMB에서 항공료를, KSSEA에서 현지 숙소를 지원해주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부담 없이 학회 및 포럼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핀란드를 경유하여 스웨덴으로 도착하는 경로로 이동하였습니다.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 도착하니 핀란드가 독립 100주년을 맞이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체류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그 분위기를 느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헬싱키 공항에서 스톡홀름 Bromma 공항까지는 프로펠러가 달려있는 4열 좌석의 작은 항공기(N7 항공기)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좌석의 크기나 승객의 규모가 일반 고속버스와 비슷하여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스웨덴 왕복 티켓 가격이 90만 원 정도였는데, 저렴하게 해외를 다녀오기에는 적합한 경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숙소로 이동하는 길은 예전 같았으면 한참을 헤맸겠지만 요즘은 구글 맵이 발달하여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특히 Bromma 공항이 도심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SL Ticket이라 불리는 대중교통 통합 승차권을 구매하여 전철을 타고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모든 방송과 표지판이 스웨덴어로 되어 있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영어에 유창하고 친절하여 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오후 3시만 되어도 깜깜해지고 오후 6시가 지나니 가게들의 문이 모두 닫혔습니다. 숙소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7시였는데 거리에 가로등을 제외하면 불이 켜져 있는 가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호텔에서 식사를 간단히 마친 뒤 12시간이 넘는 여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일정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날에 드디어 노벨상 수상자의 기념 강연을 들으러 가게 되었습니다. 강연은 각각의 주제별로 스톡홀름 시내의 여러 곳에 나누어져서 열렸는데, 생리의학상의 경우 Karolinska Institutet의 대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좌석 배정은 선착순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강연 시작 시간보다 2시간 일찍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출발하였습니다. 먼저 조식을 든든하게 먹은 후, 호텔의 로비에서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각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해 강연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강연장에는 먼저 도착한 사람들로 인해 이미 상당히 긴 대기열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강연장의 수용인원이 커서 무사히 착석을 할 수 있었고 마침내 강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때는 강연장에 참석한 사람만이 수상자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지만, 요즘은 노벨상 사이트(https://www.nobelprize.org/) 및 유튜브를 통해서 누구나 손쉽게 슬라이드와 강연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직접 강연을 들어보는 것만큼 좋은 경험은 없기에 아침부터 이렇게 많은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이 줄을 섰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는 연구 내용보다는 강연 현장에서 받았던 저의 느낌 위주로 기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생리의학상의 주제는 아시다시피 생체 리듬(Circadian Rhythm)에 대한 연구입니다. 첫 번째 수상자인 Jeffrey C. Hall은 놀랍게도 ppt 자료 없이 손에 단어들을 적은 종이 카드를 손에 쥔 채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연구를 하면서 일어난 에피소드에 관해 재치 있는 유머를 곁들여 설명했습니다. 처음에는 연구에 관해 크게 다루지 않아 약간 의아한 기분도 들었지만, 두 번째 연사인 Michael Rosbash 또한 Drosophila 모델에서의 연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중복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Michael W. Young은 개인적으로는 tim 유전자를 밝힌 (Science, 1995, 270, 808-810) 논문으로 먼저 접했던 기억이 납니다. 연구 주제는 앞서 발표하신 분들에 비해 조금 더 인간의 질병에 가깝게 진행되었고(그래서 포유동물의 햄스터의 이야기로 시작한 듯 합니다.) cry1 유전자와 Delayed Sleep Phase Disorder(DSPD) 질병에 관한 상관관계를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림 2. 강연이 시작되기 전 학회장에 입장하는 풍경 (a)과 한국에서 온 류혜국 선생님, 이호영 교수님과의 기념 촬영 (b), Michael Rosbashfeedback model 강연 모습 (c) 및 강연 후 받은 노벨상 메달 모양의 기념 초콜렛 (d).

 

 

공동 수상자의 사진이 모두 동일한 크기인 물리·화학상 수상자 사진과는 다르게, 생리학상 수상자 사진을 보면 Michael Rosbash의 사진이 약간 중간에 앞서 나와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중심에서 두 사람을 포괄하는 내용의 강연을 해주었습니다. 4:3 비율의 슬라이드에 오직 검은색 글자로 간결하게 적힌 데이터를 통해서, 생체 리듬에 관련된 피드백 루프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per 유전자를 밝혔던 논문 (Nature, 1990, 343, 536-540)에 사용된 젤 원본을 슬라이드 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출판된 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젤 원본을 보관하고 있는 것도 놀라웠지만, 당시에 실험을 수행한 학생의 아이디어가 어떤 부분이었고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설명해준 것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업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후로의 연구방향, 본인이 수상하기까지 어떤 행운이 따랐는지를 보여주며 대인배적인 풍모를 보였습니다. 슬라이드를 넘기시다 오류가 날 때 젠장이라고 하신 것과 Young 교수님 강연 때 주무시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나갈 때 출구에서 강연 관련 포스터와 노벨상 메달 모양의 초콜렛을 나누어주었는데 무사히 연구실까지 가져와 벽에 붙여놓을 수 있었습니다.

 

스웨덴 역시 핀란드와 마찬가지로 오후 3시가 넘어가면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주변을 간단히 구경한 뒤 근처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준비를 하고 점심을 거른 상태였지만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허기짐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저는 그곳의 유제품(요거트, 치즈, 버터 등)을 비롯한 음식들이 잘 맞았고, 특히 깨끗한 물(수돗물을 그냥 마실 수 있는데, 이후에 학회장님을 통해 석회가 들어있지 않은 단물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날이 갈수록 피부가 좋아짐을 느꼈습니다.

 

세 번째 날에는 드디어 노벨 화학상 강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물리학상, 화학상, 경제학상의 기념 강연이 모두 스톡홀름 대학교에서 연이어 진행되었기 때문에 오전 9시부터 진행되는 노벨 물리학상 강연에 참석하기 위해 어제와 마찬가지로 더 일찍 강연장을 찾았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여행이란 항상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하기 마련일까요, 중력파 이론을 듣기 위해 일찍부터 몰린 인원으로 인해 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할 수 없이 계단에 앉아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착석한 인원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강연장을 떠나야 강연을 진행하겠다는 주최 측의 통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결국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강연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물리학상 강연이 시작되자 강연장 밖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노트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강연을 듣는 사람들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멀리서 강연을 듣기 위해 찾아온 것도 대단했지만, 강연장에 입장하지 못하더라도 각국의 사람들이 그렇게 모여 앉아 강연을 같이 듣는 모습에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앉아있다가 혹여 자리가 나면 들어가 볼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경비원이 나가는 것은 맘대로지만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해주어 다시 한 번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그만큼 중력파 이론이 물리학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순서상 그 다음이 화학상 강연이었는데, 이번에는 쫓겨나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취재진과 함께 서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입장과 동시에 들어갈 수 있어서 좋은 전망의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생리의학상 강연과 다르게 강연 중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촬영은 할 수 없었지만 책상과 전등이 준비되어 있어 필기를 할 수 있었기에 수업을 듣는 것처럼 열심히 받아 적을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연사인 Richard Henderson 3-D 전자현미경 학회의 사진으로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지금의 Cryo-EM이 상용화된 장비가 되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유능한 과학자들이 긴 시간에 걸쳐 연구개발하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Joachim Frank는 준비해온 원고를 쭉 읽어나가는 방식으로 발표를 하셨는데, Single Particle Reconstruction을 통해 3차원의 구조를 어떻게 증명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β-Galactose의 연도별 전자현미경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2005년 당시 25Å 정도였던 분해능이 현재는 2.2Å까지 좋아졌고, 학문적으로 원자 단위까지 관찰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물학에서 화학, 약물학으로 확장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연사인 Jacques Dubochet은 상당히 익살스럽고 걸걸한 목소리의 소유자였습니다. 직전의 강연이 개괄적인 강연이었다면 이번 강연은 기술적 한계 극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세포에서 물을 제거하면 세포는 형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응집되어버리고 맙니다. 이러한 시편(Specimen) 건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초창기에는 시편 자체를 얼려서 사용했는데, 여전히 건강한 상태의 생명체를 찍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물에 들어있는 시료를 시편 위에 얹고 극저온 상태의 액상 에테인(Ethane)에 급속으로 냉각시켜 비정질(Vitreous) 상태로 만드는 기술이 개발되었습니다. 시편을 말 그대로 극저온의 액체에 담가버리는데 동영상을 보여주시면서 이라고 외치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양심(Conscience) 없는 과학(Science)은 영혼을 파괴한다는 말씀을 하시며, 기술이 모두를 잘 살게 하는 방법에 대한 해답으로 존 레논의 Imagine의 노래를 들려주시는 것이 낭만적이면서도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이틀 동안 총 6명의 강연에 참관하면서 각양각색의 발표 방식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었고, 30년 정도의 기간 동안의 연구가 어떻게 세상을 바꿔나가고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강연을 보면서 저 역시도 인류의 기술 발전에 한 부분을 담당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습니다.

 

 


그림 3. 소심하게 찍어본 수상자의 뒷모습 (a). Gamla Stan Old Town 풍경 (b)과 해질 무렵 스웨덴 의회의 모습 (c). 어느 친절한 분의 배려로 남길 수 있었던 기념사진 (d)

 

 

그렇게 오전 일정을 마치고 6시에는 KSSEA에서 준비해주신 크리스마스 테이블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강연이 있었던 스톡홀름 대학교가 Old Town이라는 곳과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그곳과 스웨덴 의회 건물을 거쳐 스톡홀름 시내까지 걸어간 다음 지하철을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해가 질 무렵의 아름다운 풍경과 고풍스러운 건물들을 충분히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테이블은 스웨덴의 전통적인 음식으로 차려졌습니다. 무알콜의 독특한 향이 나는 크리스마스 식전 음료도 독특했고 이제는 자국의 음식 같은 스웨덴 음식들도 모두 맛있었습니다. 특히 지금도 그곳의 유제품과 걸쭉한 블루베리 주스는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소원쿠키도 처음 접하는 문화였는데 검지 손가락으로 쿠키를 눌러 3등분이 되면 행운이 따른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 있던 학생들이 도전해 보았는데 모두 3등분이 나서 신기해 했습니다. 모두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하였습니다. 그렇게 행사를 마치고 참석했던 학생들과 담소를 나눈 후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네 번째 날에는 공식적으로 마지막 행사인 KSBMB-KSSEA 포럼에 참석하였습니다. 김근제 회장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교수님과 초청 연사 분들의 강연이 이어졌는데 저 역시도 그 사이에서 짧게 발표를 하였습니다. 비록 전공은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분 빠짐없이 저의 발표를 경청해주셨고 소중한 코멘트와 질문을 해주셔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초청 연사 분들은 혁신을 주제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술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개발하여 판매하는데 대한 시스템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는 연구를 하고 특허와 논문을 출판하는 것까지만 생각이 머물러 있었는데 새로운 영역에 눈을 뜰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스웨덴의 경우 연구개발 결과의 대부분을 연구원 스스로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대학 내에 혁신사무소가 존재하여 상주하고 있는 자문가가 비즈니스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기술을 가지고 문을 두드리면 수요와 상용화에 관한 일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단순한 재정적인 지원보다 실험실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일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낼 수 있는 시스템이 부러웠습니다. 그동안 연구분야에서 혁신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구체적인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았는데 이번 학회를 통해서 확실히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소그룹으로 나누어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토의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에서는 해본 적이 없는 생소한 일이라 처음에는 갈피를 못 잡았지만 막상 시작하니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그룹은 한국과 비교하였을 때 스웨덴의 대학원의 특징에 관해 토의를 했는데 많은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재정적인 지원, 학생에 대한 평가, 교수와의 관계, 연구 환경 등에서 왜 북유럽 국가를 이상적인 교육 국가라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제도는 Fika Time으로, 요일 별로 정해진 시간에 티타임을 갖는 시간이 무려 문서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Fika Room이 연구소 각 층마다 잘 배치되어 있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팀워크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다만 절대적인 근무시간이 적다 보니 실적에 대한 불안감은 존재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한 가지 난관은 이러한 스웨덴 현지의 특징을 한국에서 온 제가 영어로 모든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교육적인 단어가 생소하여 진땀을 뺐습니다. 그렇지만 다들 재미있게 들어주시고 조원들이 말을 보태어주셔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공식적인 일정이 모두 끝나고 아쉬운 마음에 학회에 참석하신 분들과 함께 추가로 스톡홀름의 Fotografiska라는 곳을 관람하였습니다.


 


그림 4. 포럼에 참석하신 분들과 함께 찍은 사진 (a)과 포럼에서의 발표 모습 (b). Fotografiska의 외경 (c) 및 바닷가 배경으로 찍은 단체 사진 (d)

 

 

마지막 날 공항으로 돌아오는 날까지도 날은 계속 맑았습니다. 북유럽에 계시는 분들이 하나 같이 말씀하시길 해도 빨리 지고 날도 흐려서 햇볕을 보는 일이 잘 없다고 하셨는데 운 좋게 제가 머물던 기간에는 항상 날씨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돌아가는 길에는 지상 전철을 타고 Bromma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편서풍을 타고 출국길보다 빠르게 한국으로 돌아온 뒤, 연구실의 화이트보드에 노벨상 강연에서 받은 포스터를 부착하는 것으로 저의 모든 스웨덴 포럼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웨덴에 머무르는 기간 내내 저희를 인솔해주신 이호영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 박무균 교수님과 전경희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멀리 북유럽에서 만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김근제 학회장님을 비롯한 스웨덴의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의 소중한 경험을 발판으로 더 좋은 연구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