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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참관기

UKC 학회 참관기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자

    2020-07-17
  • 조회수

    1938

UKC 학회 참관기


 

 

 

 


 

김기화

sunshinekate@naver.com

선문대학교 대사공학연구실

(생명공학과 박사과정)

 

 

2019년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UKC 2019(US-Korea Conference)는 KSEA, KOFST, KUSCO 3개의 권위있는 단체가 주최하는 학회로 ‘Smart Science, Engineering and Health for Livable Communities’의 3가지 트랙을 주제로 개최되었다. 이 학회의 프로그램에는 광범위한 과학 기술 분야를 다루며 세미나, 워크샵 및 포스터, 구두 발표로 이루어져있다.

본격적인 학회가 시작한 오전에는 각 트랙 별로 저명한 연구자들의 발표를 듣고, 오후에는 더욱 세부적으로 나누어진 테마를 따라 강연을 듣거나 lightning talk 시간을 참석하여 연구에 대한 생각을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학회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강연은 내게 매우 생소했던 로봇을 주제로 한 강연과 최근까지 활발히 연구되는 주제인 CRISPR Cas9 단백질에 대한 강연이었다. 먼저, ‘로봇은 인간처럼 보일 필요가 있을까?’라는 제목을 가지고 시작한 이 강연은 안정적으로 걷는 기술을 구사하는 NABi라는 새로운 타입의 워킹 로봇을 개발하였다는 내용이었지만 그보다 내가 주목하였던 부분은 그의 발표 기술이었다. 그는 로봇에 문외한인 사람에게도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게 발표하였으며, 중간중간 웃음의 요소를 첨가하여 모든 이의 이목을 이끄는 발표를 하였다. 또한 영어 단어 하나하나 다 들리도록 발음하는 모습이 나에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음으로 CRISPR와 작용하는 Cas9 단백질에 대한 강연에서는 이들의 역사와 필요성 및 사용 방법 등을 설명하였다. 작년에 참여한 캐나다 학회에서도 들은 적이 있는 Cas9 단백질에 대해 다시 한번 더 깊게 공부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유전자 가위라 불리는 이것은 어떤 DNA 시퀀스에도 적용이 가능하기만, 서로 상호보완적으로 매칭이 되어야 하는 전제조건이 필요하고, 그의 실험실에서는 Cas9 단백질을 target DNA와 결합시키되 light activate 하기 전까지는 유전자를 자르는 것을 막는다는 연구 성과를 얻었다는 것이 요점이었다. 최근까지도 꾸준히 연구되고 있는 분야를 직접 들으며, 그들의 질의 응답을 듣는 것만으로도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고, 문제점 및 해결법을 서로 토의하는 열정적인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오후에는 각 섹션 별로 2시간 동안 포스터 발표와 10분 정도의 lightning talk를 진행하였다. 처음 생물정보학을 주제로 하였기 때문에 아직 미숙한 분야였지만 여러 연구자들에게 나의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많은 다양한 조언을 받을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 서로 생소한 개념들이 있었기에 의견을 나누며 나의 발표에 대한 더 다양한 관점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처음 해본 lightning talk은 정말 지금 생각해도 떨릴 정도로 매우 긴장한 상태로 한 탓에 실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말을 다하고 내려왔다는 그때의 안도감과 성취감은 여전히 잊을 수 없다. 또한 포스터 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함께 누릴 수 있었기 때문에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기억으로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있다. 

이번 국제 학회를 통해 전세계의 많은 연구자들의 연구 열정과 소통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고 초심을 되돌아보며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아주 뜻 깊은 시간이었다. 큰 국제 학회인 만큼 학생과 젊은 연구자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발표하며 함께 어울려 서로의 연구 결과를 이해시키고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열띤 토론으로 공유한다는 것이 좋았던 시간이었다.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나의 연구를 소개할 수 있어서 뿌듯했고, 다른 사람들의 연구 열의를 보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와 함께 무사히 학회 참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