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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참관기

2023년도 제26회 보문학술대회 참관기

  • 작성자

    황재연 (부산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분자생물학과)
  • 작성일자

    2023-11-15
  • 조회수

    1230

2023년도 제 26회 보문 학술대회 참관기


보문학술대회의 혁신과 새로운 출발의 중심에서



황재연
부산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분자생물학과
jyhwang@pusan.ac.kr​

 

보문 학술대회 (이하 보문학회)는 1998년 제 1회 학술 대회 개최 이후, 국내 의생명과학 분야를 선도 하시는 연구자분들의 강연과 참석한 연구 책임자들의 활발한 교류를 목표로 매년 가을에 개최되고 있다. 보문학회는 심도깊은 학술 강연 뿐만이 아니라 학계의 시니어, 중견, 그리고 갓 임용된 신임 교수님들이 서로의 연구 분야를 공유하는 교류의 장이 됨으로써 국내 연구 공동체의 확립에도 큰 기여를 해왔다. 신임 교수인 필자는 이번 학술대회의 운영위원장이신 부산대학교 장우철 교수님의 권유로 운영 위원으로써 본 학회를 참석하여 학계의 여러 교수님들과 만나 학문적, 인적 교류를 할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올해로 26째를 맞이한 보문학회는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의 큐슈 대학교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보문학회의 향후 운영 방향성과 이를 위한 변혁을 제시한, 보문학회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다양한 연구 분야의 주제로 구성된 기존의 학회 구성과는 달리, 올해부터 보문 학회는 Cold spring harbor laboratory와 Keystone 학회와 같이 하나의 대주제 하에 세부 주제를 다룸으로써 특정 학술 주제에 대한 심도깊은 교류를 도모하고자 하였다. 이에 올해 학회는 유전 질환을 학술 대주제로 선정하고 유전 질환의 복잡성, 유전 질환 연구 기법, 그리고 유전 질환 치료 약물의 개발과 발굴에 관한 강연이 진행되었다. 실제 구성된 세션과 각 강연을 직접 듣는 입장에서는 유전 질환의 병인 기작, 진단, 그리고 치료에 이르는  전반적인 연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 깊은 프로그램 구성이었다고 생각된다.

 

첫 세션은 서울대학교 김원 교수님, 성균관대학교 원홍희 교수님, 서울대학교 최무림 교수님, 그리고 POSTECH 박상기 교수님의 강연으로 구성되었다. 김원 교수님께서는 현재 NASH 치료제 개발의 한계와 향후 방향성에 대한 강연을 진행해 주셨고, 원홍희 교수님꼐서는 mendelian randomization을 통한 질환의 진단 및 이해에 대해 소개해 주셨다. 최무림 교수님께서는 집단 유전학적 관점에서 유전 질환의 발굴과 실제 적용 사례에 관한 최신 연구를 발표해 주셨고 박상기 교수님께서는 schizophrenia에 의한 brain developmental defect에 관한 연구를 다뤄주셨다. 두번째 세션은 서울대학교 신근유 교수님, 고려대학교 김경미 교수님, 서울대학교 방예지 교수님, 그리고 KAIST의 박용근 교수님께서 강연을 통하여 다양한 tool을 통한 유전 질환 연구 적용 가능성을 제시해 주셨다. 신근유 교수님께서는 기존의 organoid 개념을 넘어선 assembloids의 개발과 이를 통한 향후 연구 적용 가능성을 제시해 주셨으며, 김경미 교수님께서는 CRISPR/Cas9 시스템의 기술적 향상을 통한 유전자 편집 기술의 고도화 방향에 대해서 발표해 주셨다. 방예지 교수님께서는 gut microbiota와 immune system의 연결고리에 대해 소개해 주셨으며 박용근 교수님께서는 imaging platform의 개발을 통해 다양한 질환의 진단 및 연구 적용을 제시해 주셨다. 세번째 세션은 가천대학교 서승용 교수님, PRG S&T의 김배훈 연구소장님, 연세대학교 성학준 교수님과 지헌영 교수님께서 강연을 통해 유전 질환 치료를 위한 다양한 접근을 제시해 주셨다. 서승용 교수님께서는 small molecule의 약리학적 개발과 개선 과정을 중심으로 치료제 개발 방법을 소개해 주셨고, 김배훈 소장님께서는 실제 희귀 유전 질환의 치료제 개발과 검증에 대해서 발표해 주셨다. 성학준 교수님께서는 Cell-derived nanoplatform을 통한 질환 치료 모델의 예시를 보여주셨으며, 지헌영 교수님께서는 난청의 유발인자 발굴과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한 질환의 치료 연구를 강의해 주셨다. 마지막 세션은 KSBMB-큐슈 대학 Joint 세션으로써, 서울대학교 묵인희 교수님, 큐슈 대학교의 Nishida 교수님, 일본 심혈관연구센터의 Shimizu 교수님, 그리고 준텐도 대학의 Yokomizo 교수님께서 강연을 맡아주셨다. 묵인희 교수님께서는 Alzheimer 질환과 갑상선 호르몬의 연관성에 대한 최신의 연구를 심도깊게 소개해 주셨고, Nishida 교수님께서는 reactive sulfur과 mitochondria 기능에 의한 심혈관 기능 조절에 대해 발표해 주셨다. Nishida 교수님과 Yokomizo 교수님께서도 각각 노화와 지방 대사체에 의한 흥미로운 질환 연구를 소개해 주셨다. 이와 같이 총 16분의 연사분들께서 학회의 주제에 부합하는 흥미로운 최신의 연구 결과들을 소개해 주셨고, 주제의 연관성 만큼 각 강연마다 연결고리가 형성됨에 따라 학문적 흥미가 극대화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이와 같은 프로그램 구성이 추후에도 학회에 참석한 많은 회원분들에게 최신 연구의 심도 깊은 교류를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학회는 일본 큐슈 대학교과 공동 개최로 진행되었는데, 일본 생화학회 및 생리학회의 회장님 및 교수님들이 함께 해 주심에 따라 향후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와 일본 학계 교수님들의 학술 교류가 더욱 활발히 진행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느낄 수 있었다. 이는 보문 학회의 슬로건인 MISO – Meet, Interact, Stimulate, Open – 과도 상당히 잘 부합하여 향후 활발한 학술 교류를 통한 학문 발달의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일정을 소화한 10월 27일 부로 제 26회 보문 학회는 막을 내렸다. 비록 전년도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많은 변화의 시도가 있었던 학회였다고 생각된다. 성공적인 혁신의 시도와 새로운 시스템이 잘 안착 되어 보문 학회가 한국의 Keystone, 그리고 한국의 cold spring harbor laboratory lecture로 소개 될 수 있는 대표 학회로 자리매김 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