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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참관기

2019 SFN (Society for neuroscience) 참가후기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자

    2019-11-13
  • 조회수

    492

[2019 SFN (Society for neuroscience, 2019.10.19~10.23) 참가후기]

 

 

KAIST 생명과학과 신경생리학실험실 유은선

 

 

 

 신경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싶은 학회, SFN 그곳에 다녀왔다. 이번 SFN은 시카고에서 열렸다. 시카고로 떠나기 전날,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나의 마음을 애써 달래며 잠에 들었다. 현재 어떤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쉬이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시카고에 가는데 달라스를 경유하여 갔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숙소에 도착하기까지 어언 하루가 걸렸지만 그 정도의 피곤으로도 나의 마음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과연 내일은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너무나 두근거렸다.

 학회 당일 아침, 시원한 시카고의 공기가 나를 반기며, 학회장으로 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하였다.말로만 듣던 신경과학분야에서 가장 큰 학회인 SFN의 규모는 생각보다 굉장하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서로의 연구에 대해 열띤토론을 하는 모습은 내 가슴도 덩달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이번에 아쉽게도 나의 연구에 대한 포스터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하고 있는 연구를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 보았다. 우리 연구실에서 하고 있는 주제는 신경과학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학회를 가도 토론을 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SFN은 달랐다. 수많은 세션들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은 물론, 우리분야를 하는 연구자들 역시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정말 반가운 자리였다. 그 와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포스터 발표는, 식욕을 조절하는 신경세포로 잘 알려진 Arcuate nucleus of hypothalamus에서 POMC neuron과 AgRP neuron의 활성 조절이 random stress에 대한 depressive like behavior를 유발하는데 필요하다는 것을 연구한 것이었다. 나에게는 무척 새로운 관점이었다. 물론 이와 같은 시각으로 연구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시선이 아니겠지만, 식욕을 연구하는 연구실에 있는 나로써는 새로운 관점 같았다. 세상에, 이렇게나 서로 다른 관점으로 바라고보고 있을 줄이야. 정말 그동안의 나는 우물안의 개구리와 같이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탄탄한 스토리를 갖고있는 연구결과들을 보면서 나의 프로젝트 역시 저렇게 만들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되었다.

SFN에는 많은 세션과 다양한 포스터 뿐만 아니라, 여러 satellite meeting도 있었다. 그 중 하나인 AKN (Association of Korean Neuroscientists) meeting을 참석할 기회가 생겨 그 곳에도 가 보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해외에 계신 한국인 교수님들, 한국에 계시지만 다른지역에 계셔서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운 교수님들, 포닥선생님들, 대학원생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현재 하고있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니 결코 짧지 않은 3시간이라는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 기분이었다. 흥미롭고 다채로운 일들을 지척에서들을 수 있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2019년 10월 19일 부터 10월 23일까지 5일동안의 시간은 매순간 새로웠고 흥미로운 것들로 가득찼다. 2020년 SFN은 워싱턴DC에서 10월 24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과연 1년 후 신경과학계는 얼마나 새로워질 것이며,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들로 가득찰지 기대가 된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 열리는 SFN에 참석하여 현재하고 있는 나의 일을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길 희망한다.